집 주차장에 세워 둔 내 차
여행 다녀온 사이 사라졌다
범인의 정체가 더 충격적

요즘도 미국에서는 차량 절도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국토가 넓어 용의자를 검거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비교적 훔치기 쉬운 구형 차량이 많다는 점도 한몫한다. 하지만 인구 밀도가 높고 CCTV 등 방범망이 촘촘한 우리나라에서 차를 훔쳤다가는 며칠 만에 검거당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이들이 있는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국내 자동차 절도 사건이 보도된다. 최근에는 이웃이 여행을 간 틈을 노려 수입차를 절도, 판매까지 한 사건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자기 차 타듯 몰고 사라졌다
차 키를 차에 두고 다닌 차주


지난 25일 YTN 등 국내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자신의 메르세데스-벤츠 CLS 차량을 주차해 두고 여행을 떠났다. 이후 지난 19일, 여행을 끝나고 돌아온 A씨는 오피스텔 주차장에 세워뒀던 자신의 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관리사무소를 찾아 CCTV 영상을 돌려본 결과 A씨는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자신의 차량에 접근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상한 남성은 마치 자기 차를 타듯 자연스럽게 차 문을 열어 탑승했고 시동을 걸어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A씨는 자신의 집 주차장이니 안심하고 차 키를 차 내부에 놔두고 다녔다고 한다.
범인은 같은 건물 이웃
업자는 되레 금전 요구


A씨의 차량을 몰고 간 남성 B씨의 정체는 황당하게도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이었다. A씨가 B씨를 찾아가 추궁하자 그는 “차가 며칠째 그대로 서 있어서 호기심에 접근했는데 차 문이 열리길래 다른 마음을 먹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브로커를 거쳐 차를 팔았고 1,200만 원을 챙긴 상황이었다.
오피스텔 CCTV 영상에는 업자가 보낸 탁송 기사가 A씨의 차를 가져가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A씨의 연락을 받은 업자는 “이미 GPS 제거 작업까지 마쳤다”라며 “차를 돌려받고 싶으면 2,000만 원을 달라“라고 되레 요구한 뒤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당해서 웃음이 절로”
차주 지적하는 반응도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그냥 말도 안 된다“라며 “아직 차를 가져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당황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직접 불러 범행 동기를 캐물었으며 브로커와 업자가 도난 차량인 것을 인지하고도 차를 샀을 가능성을 고려해 수사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갈수록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업자랑 브로커도 모두 감방에 넣어야 한다“, “몰래 드라이브하는 수준도 아니고 팔아 치웠다니 어이없어서 웃음이 절로 나오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한편 “차 키를 놔두고 여행이라니 그것도 충격적이다”, “차를 저런 식으로 관리하는 차주도 대단하다”, “지갑을 길바닥에 두고 다니면서 아무도 훔치지 않길 바란 거나 다를 게 뭐냐”라며 A씨를 지적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너무 어이없어 기가 막히네요 정말 세상에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