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충격적 근황
급속충전 빼고 팔았다?
안내조차 받지 못한 고객

급속충전 시스템은 전기차의 핵심 기술력 중 하나로 꼽힌다. 현행 전기차의 충전 속도가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시간에 못 미치는 만큼 급속충전으로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가 캐나다 시장에서 해당 시스템이 제외된 전기차를 판매해 화제다. 막상 이를 구매한 소비자는 급속충전 기능이 빠진 사양이었다는 것을 고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급속충전 빠진 에센셜 트림
보조금 수령 위한 고육지책


외신 ‘더 드라이브(The Drive)’의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캐나다에서 급속충전 시스템이 빠진 아이오닉 5를 판매했다. 완속 충전은 가정 전원을 사용할 경우 밤새 충전해야 하지만 아이오닉 5의 급속충전 시스템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8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국내 및 유럽 판매용에서는 급속충전 시스템이 전 트림에서 기본 사양인데 캐나다에서 이 같은 사양이 판매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캐나다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상한선은 한때 4만 4,999캐나다달러(약 4,452만 원)이었다. 이를 맞추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급속충전 시스템을 뺀 ‘에센셜 트림’을 따로 만들었던 것이다.
최근 판매된 차 한 대
고객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5만 5,000캐나다달러(약 5,442만 원)로 대폭 상향됨에 따라 아이오닉 5 에센셜 트림은 자연스레 존재 가치가 없는 트림으로 전락했다. 아이오닉 5 에센셜 트림은 그전까지 30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후에 판매된 한 대의 물량이었다.
최근 아이오닉 5 신차를 구매한 캐나다인 A씨는 후 첫 충전을 위해 충전구 커버를 열다가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당연히 급속충전 단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의 차에는 완속충전 단자만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차량을 구매할 당시 현대차 측은 A씨가 계약한 차량에 급속충전 시스템이 빠졌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차량 교환 제안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현대차 아이오닉 차주들이 모이는 포럼에서 활동하던 A씨는 이 사실을 알리며 이것이 일반적인 사실인지, 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후 현대차 측은 A씨에게 급속충전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으로 교환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이었다면 어떻게든 소비자 탓으로 몰아갔을 텐데 캐나다니까 교환이라도 해주는구나”, “급속충전은 전기차의 생명인데 그걸 뺀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더 놀랍다”, “가격 낮추려면 다른 사양을 빼도 됐을 텐데 하필 급속충전을…”, “해외에서도 참 가지가지 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말 각성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