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광지 로도스 섬
성수기 앞두고 폭력 사태
피해 차량 파손 이유는?

최근 외신을 통해 보기 드문 주차장 풍경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련 사진과 영상에는 모랫바닥으로 이루어진 주차장에 차들이 뒤집혀 있거나 파손된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 티록과 볼보 XC40은 완전히 거꾸로 뒤집혔으며, 메르세데스-벤츠 CLA클래스와 GLA클래스 등 다른 차량들은 유리가 모두 파손된 상태이다.

이번 폭력사태는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인 동부 로도스 섬에서 발생했다. 지중해의 아름다움과 중세도시 유적을 모두 갖춘 로도스 섬은 5월 휴가철을 맞아 유럽 전역에서 찾아올 관광객 맞이에 한창일 때다. 대체 왜 이런 난장판이 벌어진 걸까?

현지 택시-우버 갈등 격화
제휴 차량 부순 택시 연합회

디모크라티키 등 그리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로도스 섬의 택시업 종사자들은 주차된 차량을 파손하는 등 집단 난동을 벌였다. 현지 택시 기사들은 우버 서비스에 반감을 품어 단체로 차량을 부쉈고, 피해 차량들은 우버 스티커가 붙은 렌터카들이었다.

유명 관광지 내 우버 등 신규 플랫폼 사업자와 기존 택시 업계의 갈등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로도스 섬 역시 오랜 마찰 끝에 25일 서비스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지에서 택시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선 최대 10만 유로(한화 약 1억 4,740만 원)가 들지만, 우버 차량 운행에는 초기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요금 꼼수와 손가락 욕
분노한 기존 택시 업계

택시 기사들의 집단행동은 우버 운전자들에 의해 촉발되었다. 서비스 론칭 후 우버 운전자들은 현지 택시법으로 규정된 36유로(한화 약 5만 3천 원)의 기본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승객을 태웠고, 택시 기사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교통 법규를 위반하기도 했다.

해당 운전자들은 신고에 따라 경찰에 체포되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로도스 섬 택시연합회가 집단 반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사건 당시 영상에는 택시 기사들이 힘을 모아 차량을 부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고, 외신은 ‘택시 운전사들이 내면의 헐크를 소환했다’라고 표현했다.

지원 방안 모색 나선 우버
강경하게 반대하는 택시 연합

우버 그리스 측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우버는 “기물 파손에 가담한 사람들을 색출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겠다”라면서도 현지 택시업계에 지원책을 마련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로도스 지역 택시연합회는 집단 폭력 사태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 지역에서 우버 서비스를 지속 반대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는 “로도스 섬 내 700가구 이상의 생계가 달렸다”라며 계절적 특성이 강한 시장에서 우버가 불공정한 경쟁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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