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 만연한 미국
현대차, 기아 비율 높아
뉴욕시 특단의 대책 마련

현대차그룹은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동시에 미국 전역을 곤혹에 빠트리기도 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무려 2년 전인 2021년 5월부터 자동차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데 도난 차량 무려 70%가 현대차 및 기아 차종이다.
이유는 2015년 이전 생산된 현대차와 2011년 이전 생산된 기아 차량에 차량 도난을 방지해 줄 핵심 시스템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도 해당 연식의 현대차 및 기아 차량을 훔치는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 유행이 식지 않는데, 최근 뉴욕시가 차량 도난을 억제할 방법을 동원해 관심이 집중된다.
“추적이라도 할 수 있어야”
애플 에어태그 배포했다


지난 1일(미국 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릭 아담스(Eric Adams) 뉴욕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 차량 절도를 막기 위해 애플 에어태그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담스 시장은 지난 일요일 “자동차 절도를 비롯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 차량 절도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어태그는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고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를 내장한 추적 장치로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 활용을 지향하는 현 행정부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라고 덧붙였다. 에어태그는 2021년 출시된 분실 방지 태그로 3차원 공간 수준의 정밀한 추적이 가능하다. 배터리 수명은 1년 이상 지속된다.
취약 지역 위주로 배포
현대차에는 집단 소송


아담스 시장은 에어태그 500개를 뉴욕 내에서도 차량 절도가 심각한 지역 우선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배포되는 에어태그는 뉴욕시 민간단체 ‘Association for a Better New York(더 나은 뉴욕을 위한 연합)’에서 기증했으며 뉴욕시는 이를 추가로 구비하기 위한 기금 마련을 추진 중이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절도가 급증하자 곳곳에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기아 챌린지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한 밀워키시 당국은 현대차 및 기아 차량 특정 모델의 이모빌라이저 부재를 설계 결함으로 간주했다.
현대차 측의 대응은?
미국 치안 비판하기도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월 현대차 약 380만 대와 기아 차량 450만 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행 후 도난 방지 시스템이 적용됐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배포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아닌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현대차가 원가 절감에 미쳐있을 때 나왔던 차들이네”, “국가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그래도 미국은 집단 소송이 먹히기라도 하지만 한국이었으면 승산 없는 싸움이었을 듯”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미국 치안이 엉망이라서 생기는 일인데 왜 기업에 책임을 전가하냐”라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치안이 엉망이네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