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긁은 초등생 선처한 차주
반성 모른 부모는 적반하장
수리비 청구하자 보인 반응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전거를 타다 차량을 긁은 초등학생의 사연이 화제 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에는 자신을 초등학생이라고 말한 자전거 주인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일주일 용돈이 5,000원이라면서 ‘죄송하다. 커서 꼭 갚겠다’는 쪽지와 함께 오렌지 주스, 과자, 사탕 등이 담긴 노란 가방을 두고 갔기 때문이다.  

이에 차량 주인은 초등학생의 정성스러운 대처에 눈을 감아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밝히곤 했다. 이처럼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지한 초등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최근 한 슈퍼카 차주가 올린 ‘차를 긁었다는데, 참 이상한 세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이목을 끌고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인지 알아보자.

2억 넘는 슈퍼카 흠집에도
보상 아닌 훈육으로 끝내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료 주차장에 약 2억 5천만 원의 출고가를 자랑하는 아우디 R8을 주차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차주 A씨의 사연이 화제 되고 있다. A씨는 “잘 타지 않고 시끄러운 차다 보니 사는 곳과 떨어진 유료 주차장에 월 결제를 해 놓고 보관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 날 관리 직원한테 전화가 왔는데, 초등학생 4~5학년 정도 된 아이가 차를 긁었다”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A씨는 관리 직원으로부터 페인트가 까진 건 아니고 하얀 흠집들이 생겼다고 전달 받아 “그냥 좀 혼내고 보내시라고 말하고 마무리했다”리고 밝혔다.

귀한 자식 왜 혼내냐며
욕하고 소리 지른 아이 엄마

사진 출처 = ‘SBS 뉴스’
사건과 무관한 사고 사진 /사진 출처 = ‘romansinternational’

이처럼 좋게 마무리된 줄 알았던 A씨지만 몇 시간 뒤 또다시 울린 전화에 현장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A씨에 따르면 차량을 긁어 관리 직원에 혼난 초등학생이 집에 가 엄마에게 말을 했고, 그 엄마가 격분해 항의를 하러 찾아왔기 때문이다. 현장에 도착한 A씨는 “타인 재산에 피해를 입혔으니 잘못된 것을 가르쳐주는 게 어른 아니냐. 금전적 보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잘잘못만 알려준 건데 그렇게 화날 일이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초등학생의 엄마는 “차 흠집 난 것 수리해 주면 될 거 아니냐. 왜 내 귀한 자식한테 네가 뭔데 혼을 내냐”라고 오히려 욕설을 섞어가며 A씨에 소리를 질렀다. 이에 대화가 안 통하겠다고 판단한 A씨는 “관리 직원께 좀 혼내 달라고 부탁드린 거니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고 하고 아이한테도 미안하다 했다. 차는 내일 입고시키고 수리비 청구하도록 하겠다고 한 뒤 돌아왔다”라며 “큰 기스는 아닌데 참 씁쓸하다”라고 한탄했다.

청구서 날아오자 아이 아빠는
형편 어렵다며 봐 달라 애원

사건과 무관한 사고 사진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사진 출처 = ‘뉴스1’

이후 A씨가 올린 후속 글에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해당 슈퍼카를 긁은 초등학생의 아빠가 전화했기 때문. 이 남성은 A씨에게 “어떻게 좋게 안 되겠냐. 집사람이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서 그렇다”라며 “보험도 없고 사는 게 힘들다. 외벌이에 얼마 뒤 이사도 가야 한다. 그냥 봐달라”라며 선처를 호소한 것.

이미 속이 상할 대로 상한 A씨는 “배우자께서 이렇게 하라고 하셔서 그대로 진행했을 뿐이다. 그렇게 우울해 보이진 않으셨고, 본인이 원하는 걸 저에게 정확히 말씀하시고 전달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초등학생과 저의 문제였지만 지금은 어른과 어른의 일이니 선처는 없다”라고 결국 경찰에 사건 접수를 하며 강력 대응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런 부모한테는 금융 치료가 답이다”, “아우디 차주 마인드가 멋지다”, “은혜를 원수로 갚네”, “감사하다고 말해도 모자란데 화를 내다니 이해가 안 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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