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추돌 당했다는 운전자
알고 봤더니 가해자였다고?
네티즌 ‘점점 교묘해지네..”
한창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출 변형’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서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커뮤니티에 피해자의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여 가해자의 금전적 보상의 정도를 예상해 보거나, 혹은 단순히 가해자에 대한 공감을 받아내고자 하는 글들이 기출 변형의 대표적인 예였다.
그런데 이것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올라온 한 제보는 보배드림에서 삭제되었다가 다른 유저에 의해 복원된 글, 일명 ‘펑복’된 글이었는데, 네티즌들도 이 사례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갑자기 후방 추돌
10:0 인정 못 한다는 가해자
해당 사고는 주유소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제보자의 어머니가 세차한 뒤 주유소를 빠져나오는 중에 상대방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면서 서로 충돌한 것이다. 당시 주유기 2대 중 정면에 위치한 주유기가 고급유 주유기였기 때문에 뒤쪽의 일반 주유기로 가는 후진을 해서 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제보자의 어머니는 추돌하기 직전까지 경적을 계속 울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가해자 측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과실 비율이 80:20이며, 자기 과실이 90 이상을 넘지 않는다고 우겼다고 한다. 결국 분쟁심의위원회로 사고를 거치지 않고 개인 변호사를 통해 바로 소송을 준비 중이며, 이 결과로 과실 비율이 어떻게 나올지 물어보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그리곤 삭제해 버린 글
가해자일 가능성 있어
문제는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보자는 글을 삭제했다고 한다. 보배드림에서 제보 글이나 질문글을 삭제하는 경우는 대부분 알고 보니 자기 과실이었다는 등의 이유가 많다. 그런데 댓글 반응은 제보자의 어머니에게는 문제가 없고, 후진으로 추돌한 가해자의 잘못에 무게가 쏠렸고, CCTV를 확보하라는 등의 조언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아마 이 제보자가 사실은 사고의 가해자 측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심증에 따른 추측일 뿐이지만, 정황상 충분히 수상하게 생각할 요소들은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위에서 설명한 ‘기출 변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대물 접수하면 될 걸
네티즌 ‘점점 수법이 진화하냐’
생각해 보면 큰 추돌도 아니고, 댓글에 대한 답에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말을 언급했는데, 이 입원 중에 있다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만약 상대가 누운 것이라면 대물 접수를 하고 대인 접수는 못 하겠다고 버티거나 하면 될 텐데, 굳이 언급한 이유 역시 조금 수상해 보인다.
네티즌은 이 의혹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만약에 진짜 가해자가 이걸 올려서 CCTV 확보하고 삭제까지 했다면 진짜 소름 돋을 것 같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한, ‘어떻게 가해자들이 점점 더 치밀해지는 거냐’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