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 칼치기 운전
피해 호소에도 처벌 어려워
보복 운전 시도한 벤츠의 최후

지난 3월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 사건이 있었는데, 무면허 10대 일당이 훔친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경찰차는 물론 다른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일이다. 이 사고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곤 했는데, 당시 경찰은 “정체된 차량들 사이를 마치 액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휘젓고 다니더라”고 말했다.
이는 무면허 10대들이 주행 간격이 좁은 틈으로 칼같이 끼어드는 일명 ’칼치기’로 차량들을 추월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 칼치기 운전의 경우 자칫 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운전자가 역대급 칼치기를 당했다고 전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차로 주행 중이던 상황
순식간에 치고 들어온 SUV


11일 YTN은 ‘칼치기’ 운전으로 하마터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운전자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는 가족 약속을 위해 경기도 광주에서 성남 방면 국도 1차로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A씨 차량 앞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비집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문제는 A씨 차량 우측에는 중장비인 포크레인이 주행 중이었으며, 좌측에는 가드레일이 있었던 것. 이에 놀란 A씨는 중심을 잃었고 차량이 비틀거리는 모습이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다행히 A씨가 속도를 급격히 줄이며 사고를 면했지만,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고 표현할 만큼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물리적 충돌 없다는 이유로
조치는커녕 사과도 못 받아


당시 A씨 차량 조수석에는 아내가, 뒷좌석에는 각각 5살과 15개월 된 아이들이 타고 있었기에, 칼치기 운전에 순간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A씨는 칼치기 SUV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아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한다”는 것.
이 같은 현실에 격분한 A씨는 “사고가 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이 타고 있는 순간에 죽일 듯이 달려드는 칼치기 SUV에 큰 두려움을 느꼈다”며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갈치기를 비롯한 난폭 운전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사연을 제보한 이유를 밝혔다.
승객 태운 버스 향해
칼치기 시도한 벤츠


한편 지난달에는 승객 10여 명을 태운 버스 기사가 경적을 울렸을 울렸다는 이유로 벤츠 운전자가 칼치기 보복 운전을 시도했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이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서 다뤄지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버스 기사는 가까스로 벤츠와의 충돌을 피해 다친 승객은 없었지만, 급정거 후유증으로 몸 곳곳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버스 기사는 칼치기 운전을 한 벤츠 운전자를 보복 운전으로 신고할 수 있냐고 물었고, 한문철 변호사는 “상대가 보복 운전을 인정하면 보복 운전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인정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