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얌체 운전자
한 번 참는 이들이 다수
참교육 성공 사례 나왔다

‘똥은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얽혀봤자 득 될 게 없을 정도로 상대할 가치가 없어서 피한다는 의미를 담은 격언이다. 우리 일상에서 이러한 표현이 적용되는 상황이 많다. 운전 중 벌어지는 일로 한정해서 떠올려 봐도 그 경우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가령 정체 구간 끝에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얌체 운전자를 대하는 태도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괜히 피곤한 상황에 엮이는 걸 피하고자 이들을 끼워주는 운전자들이 다수다. 하지만 최근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고 사과까지 받아낸 사례가 전해져 관심이 집중된다.
흰색 카니발 하이리무진
우회전 차로에서 진입?


지난 9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겁 상실한 초밥 카니발 참교육 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및 직진하는 차들은 많지만 우회전 교통량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악용해 새치기하는 운전자들이 많다”라며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교차로를 앞두고 2차로에서 직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방 차량 역시 한참 전부터 차로를 유지하며 신호를 기다려 온 듯했으며 우회전 전용 차로인 3차로는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청신호가 들어와 전방 차량이 출발하는 찰나 3차로에서 달려오던 흰색 카니발 차량이 A씨 차량 앞으로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철저한 디펜스에 막혀버렸다
이후 쫓아오기 시작한 카니발


마침 A씨 전방 차량이 좌측 차로로 진로를 변경하자 카니발 차량은 그 순간을 기회로 삼은 듯 A씨 차량 앞으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A씨는 차량을 앞으로 붙여 카니발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고 결국 카니발 차량은 A씨 차량 뒤로 밀려났다.
이에 A씨는 “나뿐만 아니라 내 뒤로 차례 지키는 차들을 위해 얌체 차량은 절대로 안 비켜준다”라며 “그다음에는 빼먹지 않고 후방 카메라에 찍힌 영상으로 상품권도 날려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끼어들기에 실패한 카니발 운전자는 A씨 차량과의 거리를 한껏 줄이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경찰차까지 출동
결국 꼬리 내렸다


이후 A씨가 차로를 변경하자 카니발 운전자는 A씨 차량 옆에 붙어 창문을 열고 항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두 차량은 도로 가장자리에 멈춰 섰다. A씨는 차에서 내려 카니발 운전자에 “제차 신호 조작 불이행, 진로 변경 방법 위반, 끼어들기 금지 위반,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위반하셨다”라며 사과하면 그냥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카니발 운전자는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저긴 원래 저렇게 가는 곳이고 당신이 밀어붙여서 사고 날 뻔했다“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결국 카니발 운전자는 현장에서 단속당하는 최후를 맞았다. 그는 화를 겨우 삭이며 마지못해 사과하고 갈 길을 갔다는 후문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깜빡이라도 켰을 텐데 나라도 괘씸해서 안 끼워줬을 듯”, “과학이 과학 했다”, “디펜스의 정석”, “카니발이라서 욕하는 게 아니라 욕하고 보니 카니발”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