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된 운전자
“반려견이 운전했다”
결국 현장에서 체포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들은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높은 편이다. 면허 영구 취소나 차량 압수는 물론이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택까지 도보로 이동하도록 하거나 언론에 음주운전자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가 목숨 걸고 도주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심지어 동승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는 차에 같이 타고 있던 반려견이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황당한 음주운전 사례가 전해졌다.
음주 단속하던 경찰관
과속 차량 멈춰 세웠다
미국에서 한 남성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조수석에 있던 반려견을 운전석에 앉혀 놓고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체포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필드 경찰은 13일 오후 11시 30분경 이 지역 7번가와 메인가 인근 도로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중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사건 당일 경찰은 과속 차량을 발견해 갓길에 정차시켰다. 해당 차량은 제한 속도인 시속 30마일(약 48km/h)을 한참 초과하는 시속 52마일(약 84km/h)로 주행하고 있었다. 운전석에는 한 남성이 있었는데, 경찰관이 차량 근처로 다가오는 동안 조수석에 있던 반려견을 운전석에 앉히고 자신은 조수석 쪽으로 이동했다.
차 버리고 도주하기도
알고 보니 범죄자였다?
남성은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가 확실히 술에 취한 상태로 보였으며, 이름과 음주운전 여부를 물어보자 차를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남성은 고작 18m가량을 이동한 뒤 결국 경찰에 현장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성은 음주 상태로 콜로라도주 라스 애니머스 지역에서 130km가량 떨어진 푸에블로 지역까지 이동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음주운전자 현장 체포 외에도 추가적인 성과를 올렸는데, 놀랍게도 그는 이미 다른 범죄 혐의로 이미 체포 영장 2건이 발부된 상태였다.
결국 구치소 엔딩 맞았다
반려견은 지인에게 맡겨져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바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현재 과속, 음주운전, 체포 불응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남성의 신원이나 반려견의 종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반려견을 그의 지인에게 잠시 돌봐달라고 맡겼다”라며 “개는 어떤 혐의도 적용되지 않고 경고만 받고 풀려났다“라고 농담조로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술에 잔뜩 취해서 개랑 동족이 됐나“, “그런 지능으로 운전면허는 어떻게 땄지?”, “주인 잘못 만난 강아지만 불쌍하다”, “올해 들은 소식 중에 가장 황당하네”, “경찰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술만 마신 게 아니라 마약도 같이 한 거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