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리던 전기차
브레이크 안 들어 사고
하지만 민심은 싸늘했다

테슬라 모델 3 전복 사고(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자동차 제조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지만 급발진 의심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KG 모빌리티(구 쌍용차) 티볼리 에어 차량의 급발진 의심 증상으로 12세 어린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 6일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가 쉐보레 전시장으로 돌진해 5명이 다치기도 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차량 결함 여부를 증명해야 하는 만큼 급발진 원인으로 제조사 과실이 인정된 사례가 없다. 대신 운전자의 착각이나 운전 미숙으로 밝혀진 경우는 존재한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통제 불능에 빠진 수입 전기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목받는다. 차주는 차량 결함을 주장하지만 사고 영상을 본 이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1차로 달리던 차량
곧 공사 구간인데…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지난 18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운전자가 말하길, 브레이크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약 6800만 원 차는 전손 처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이달 6일 오후 12시 24분경 충청북도 제천시를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상황이 담겼다.

당시 제보자 A씨는 고속도로 1차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주행 중이었다. 비록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교통량이 적어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방 공사로 인해 설치된 바리케이드와 가까워지며 2차로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다.

차로 변경하자 급발진?
결국 전복돼 전손 처리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하지만 A씨는 전방을 주시하지 않았는지 제때 진로를 변경하지 못했고 바리케이드와 충돌하기 직전에 이르러서야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했다. 다행히 후측방에 차량이 없었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갑자기 속도가 붙으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앞서 달리던 검은색 SUV와 빠르게 가까워졌고 A씨는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SUV 차량과의 충돌은 면했지만 차량이 바리케이드를 밟아 전복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는 전치 2주의 가벼운 찰과상에 그쳤고 피해를 본 다른 차량이 없었으나 A씨의 차량은 전손 처리되고 말았다.

차량 결함 의심하는 차주
네티즌들 질타 쏟아졌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테슬라 모델 3 전복 사고(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제가 빗길에 감속하지 않고 전방 주시에 소홀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라면서도 “차로를 변경하면서 크루즈 모드를 비활성화한 순간 브레이크 페달이 돌처럼 딱딱해져 작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속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결함을 증명할 수 있을지 조언을 부탁하는 A씨에 한문철 변호사는 “차량 결함 증명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여 본인 잘못 100%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본인이 감속하지 않고 빠져나가려다 난 사고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운전에 집중 안 하고 딴짓하다가 갑자기 바리케이드 보고 놀라서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끝까지 착각한 것 아니냐”, “빗길에 과속, 추월 중도 아닌데 1차로 지속 주행까지 거슬리는 게 한둘이 아니네”, “언제부턴가 급발진이 실수를 포장하기 위한 핑곗거리가 된 것 같다“, “이런 케이스 때문에 진짜 급발진 사고 피해자들도 의심받게 된다”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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