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낼 뻔한 트럭 운전자
경적 울리자 손가락 욕을?
쫓아가서 항의한 결과는…

운전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 이때 불편을 겪은 상대방에게 사과 의사를 명확히 표시한다면 어지간해선 일이 더 이상 커지지 않지만 묵묵히 갈 길을 가거나 항의하는 상대방에게 되레 도발해 화를 키우는 이들도 있다.
물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보복운전, 위협운전 등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나 상황에 따라선 원인 제공자에 더 많은 비난의 화살이 꽂히기도 한다. 최근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역시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무리하게 끼어든 트럭
경적으로 경고했지만…


17일 블랙박스 영상 전문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에는 ‘넌 내가 진짜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시내 도로에서 촬영된 상황이 담겼다. 당시 제보자 A씨는 교차로를 앞두고 1차로에서 주행하고 있었다.
교통량이 많아 차간 거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찰나 우측 차로에서 앞서 달리던 1톤 트럭 한 대가 A씨 차량 앞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당시 트럭 운전자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있었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정도로 무리한 끼어들기 시도였기에 A씨는 경적을 울려 경고했다.
손가락 욕으로 도발
쫓아가서 막아 세웠다


하지만 상대 운전자는 이를 무시하고 결국 A씨 앞으로 끼어들고 말았는데, 이후 행동이 가관이었다. 창문 밖으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것이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상대 차량 옆으로 차로를 변경해 창문을 열고 상대 운전자를 불렀지만 그는 아무런 대꾸 없이 도망만 가는 모습이었다.
이후 상대 차량을 계속 쫓아간 A씨는 조수석 동승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고 운전자는 젊은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상대 운전자가 사과도 없이 오히려 계속 시비를 걸자 이성을 잃은 A씨는 수차례 차로를 변경하며 상대 차량을 쫓아갔고 결국 그 앞을 막아서는 데에 성공했다.
결국 사과 받아냈지만
“제보자도 잘한 거 없어”


A씨는 “결국 상대 운전자로부터 사과를 받아냈고 신고까지 했지만 법적 처벌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상대 차량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안전지대를 침범하고 마지막에 2차로를 막아 교통을 방해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뉘우치는 태도를 보였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트럭 운전자는 싸울 깡도 없으면서 참 한심하게 산다”라며 A씨의 입장을 공감하는 한편 “열받는 건 이해하는데 그냥 신고하고 끝내는 게 나았을 듯”, “저러면 보복운전 성립돼서 역관광 당할 수도 있는데”, “상대 운전자가 잘했다는 건 아닌데 순간의 화를 못 이겨서 남들에게 민폐 끼친 제보자도 별반 다를 거 없어 보인다”라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