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 맞이한 ‘만삭 임산부’.. 경찰에 도움 요청하니 돌아온 건 이런 답변뿐?

만삭 임산부 차에 태운 남편
에스코트 요청 두 차례 거부
네티즌들 사이 반응 시끌

최근 일부 경찰이 공무원 신분으로 해선 안 되는 일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며, 국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 지역의 경찰은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운전자의 호송 요청을 두 차례나 거절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 당시 경찰이 호송 요청을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나자 네티즌들 사이 화제가 되는 중이라고 한다. 이번 시간에는 당시 경찰은 왜 운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에스코트 요청에 경찰은
관할 지역 거론하며 거절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운전자인 남편 A씨가 출산 징후가 있는 아내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평소 다니던 해운대구 산부인과로 향했다. 하지만 도로에 차들이 늘어나며 정체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 이에 A씨는 정차해 있던 경찰 순찰차로 달려가 에스코트 도움을 청했다.  

순찰차를 찾았다는 안도감이 든 순간 경찰은 20km 가량 떨어진 산부인과가 자신의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A씨의 요청을 거절했다. 다시 차로 돌아와 다시 운전대를 잡은 A씨는 아내의 상태를 확인, 이후 112에 전화를 걸었으나, 이번에는 “119에 전화해 도움을 받아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세 번째 요청에
도움받아 출산했다고

이 같은 상황에 A씨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체된 차량 사이를 뚫고 달리는 것뿐이었다. 이후 A씨는 광안대교에서 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향해 세 번째 도움 요청 보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A씨 차량에 정차 신호를 내리던 중 뒷좌석에서 고통에 얼굴까지 창백해진 임산부를 발견했고 곧바로 순찰차로 달려가며 따라오라는 신호를 줬다.

그제야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게 된 A씨는 산부인과에 도착, 출산을 했다고 한다. 당시 A씨는 “의사 말로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탯줄이 아기 목에 감기거나 장폐색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뻔했다”라며 “빨리 오길 다행이라 했다”고 위험천만한 순간을 전했다.

운전자 요청 거절한 경찰
네티즌들은 갑론을박 펼쳐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경찰은 “차량 뒷좌석을 보니깐 임산부가 재갈 같은 걸 물고 있었는데,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바로 병원으로 후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반면에 호송을 거부했던 경찰 지구대 측은 A씨 측에 “일선 경찰관의 판단이 잘못됐다”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의 반응을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한쪽에선 “마지막 도움을 준 분들이 진정한 경찰이다”, “오죽하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인데 도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찰 대응을 비판한 반면, “명지에서 해운대 거리를 에스코트하는 건 무리다”, “처음부터 119에 전화했으면 빠르게 대처했을 텐데”, “거절한 경찰 욕할 필요는 없을 듯” 등의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