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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에서 상사 밥값을? 지방 공무원들, ‘황당 관행’에 반발

성하늘 기자 조회수  

상사 밥값 내는 공무원
조직 문화 개선 절실해
지방 공무원 채용 8% 증가

내 월급에서 상사 밥값이? 지방 공무원들 ‘황당한 관행’에 반발
사진 출처 = ‘뉴스 1’

“국장님 제발 그만.” 공무원 인원들 사이에서 부서장에게 밥을 대접하는 ‘모시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위 공무원들이 돈을 갹출해 상사의 식사를 챙기는 구시대적 관행이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급 이하 공무원 1,086명 중 18%인 195명이 ‘부당한 식사 모시기’ 관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로 팀별로 요일을 정해 부서장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방식이었다. 하급 직원들이 돈을 모아 식사 비용을 마련하고, 정작 식사를 제안한 부서장이 밥값을 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내 월급에서 상사 밥값이? 지방 공무원들 ‘황당한 관행’에 반발
사진 출처 = ‘뉴스 1’

광주 서구의 한 공무원은 “쥐꼬리만 한 월급에서 돈을 내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간부들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가 더 문제”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광주 서구 내부 게시판에는 지난달에도 “구시대적인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이른바 ‘부서장 모시기’ 관행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인 실태도 다르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말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15만 4,317명 중 18.1%가 최근 1년 내 부서장 모시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이러한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구체적인 사례가 언급되었으며 광주 서구, 전남도, 목포시, 해남군, 영광군 등에서 이 같은 악습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 월급에서 상사 밥값이? 지방 공무원들 ‘황당한 관행’에 반발
사진 출처 = ‘뉴스 1’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방 신규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1만 7,665명이다. 이 중 7급 이상이 563명, 8·9급이 1만 4,426명이며, 연구·지도직 505명, 임기제 2,136명 등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63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2,382명), 경북(1,463명), 충남(1,436명), 전남(1,41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신규 공무원들은 공개경쟁(1만 3,527명)과 경력경쟁(4,138명) 방식으로 선발된다. 하지만 이들이 입직 후 맞닥뜨리게 될 공직사회의 문화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세대의 공무원들도 부당한 관행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 월급에서 상사 밥값이? 지방 공무원들 ‘황당한 관행’에 반발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이에 대해 박재만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고생하는 하위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며 격려해야 할 간부들이 오히려 얻어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무원노조가 강력히 항의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6급 공무원은 “과거보다는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일부 부서에서는 남아 있다”며 “이런 관행을 없애려면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다 그랬다는 식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조직 내부의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내 월급에서 상사 밥값이? 지방 공무원들 ‘황당한 관행’에 반발
사진 출처 = ‘뉴스 1’

공직사회에서 ‘부서장 모시기’는 오랜 악습으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공무원 처우 개선과 함께 조직 문화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제는 단순히 낡은 악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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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늘 기자
amk99@automobil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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