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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인데 ‘사우디 왕실이 지배’.. 결국 한계 드러났다는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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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아람코 지분율 63.43%
아람코 사우디 왕실 지분 100%
외국계 기업의 특성이 한계

사진 출처 = ‘뉴스 1’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4대 정유사로 불리는 에쓰오일은 1976년 쌍용양회가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와 50:50으로 합작해 한국이란 석유 주식회사를 세웠고, 1980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정유공장을 준공하며 시작됐다.

같은 해 이란 국영석유공사 측은 호메이니의 신정 혁명으로 철수해 쌍용정유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쌍용양회가 이란 국영석유공사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981년 온산 윤활유공장, 1982년 인천 저유소, 1985년 휘발유 제조시설을 각각 세우고 1987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쌍용정유는 본격적으로 정유 시장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상장 2년 뒤인 1989년 윤활유 브랜드 ‘드래곤’을 출시한 뒤 1991년 기술연구소를 세웠다.

같은 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가 일부 지분을 인수한 뒤 1997년 외환 위기의 여파로 쌍용그룹이 어려워지자 1999년에 쌍용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람코 및 메리웨더 컴퍼니에 쌍용 지분을 자사주로 매각하면서 쌍용그룹에서 분리된 바 있다.

사진 출처 = ‘뉴스 1’

즉, 쌍용그룹 산하의 기업이었던 쌍용정유가 아람코 산하의 기업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2000년 사명을 에쓰오일로 변경한 에쓰오일은 한국의 정유사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아랍인인 기업이다.

실제로 2007년 에쓰-오일의 자사주 3,198만 3,000주(28.41%)를 인수하여 AOC와 공동 경영할 파트너를 찾는 인수전에서 한진그룹이 대림그룹·STX그룹·롯데그룹 등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주당 74,979원 총액 약 2조 4,000억 원에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인수를 통해 단순히 외연 확장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력 계열사인 육상운송의 (주)한진 해상운송의 한진해운·항공운송의 대한항공 등이 해마다 수조 원의 유류비를 지출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추측됐다.

사진 출처 = ‘뉴스 1’

이는 당시 유가가 급격히 오르던 상황에서 추가 유류비 상승 부담을 유가 상승 시 수익성이 상승하는 정유사를 보유함으로써 헷지할 생각이었다. 더하여 에쓰오일의 원유·석유제품 운송 물량을 획득하고 당시 대우건설·대한통운을 인수해 자산 순위에서 한진그룹을 제친 운송라이벌 금호그룹에 대항하려고 했다.

다만, 지난 2014년에 한진그룹에서 자회사인 한진해운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자금을 수급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에쓰오일 지분 전체를 아람코에 1조 9,830억 원에 매각하면서 한진그룹과 아람코의 공동경영은 끝나게 됐다.

현재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지분 63.43%를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는 1933년 세워진 사우디 왕실 지분 100%의 글로벌 석유 회사이다. 특히 직원 수만 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2019년 사우디 타다울 증권시장을 통해 IPO에 성공했다.

사진 출처 = ‘뉴스 1’

즉, 단순하게 생각하면 아람코의 지분 100%를 보유한 사우디 왕실이 에쓰오일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아람코 산하로 쌍용정유가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에쓰오일은 아람코와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맺고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이에 소매경질유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3.7%에서 지난 2023년 27.1%로 상승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경영에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나, 이에 반해 에쓰오일이 사실상 외국계 기업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에쓰오일이 환경적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재계나 관료 출신으로 사외이사를 채워 ESG 분야의 견제 기능이 미흡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진 출처 = ‘뉴스 1’

실제로 지난 2022년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온산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후세인 알 카타니 전 에쓰오일 CEO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외국 기업이 선임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중대재해처벌법상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한국에 생산 거점과 직원을 두고 있는 에쓰오일이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건 이 때문이다.

더하여 에쓰오일의 배당 성향(배당 총액/순이익)은 35% 안팎으로 해마다 배당금 3,500억~4500억 원을 최대 주주에게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출처 = ‘아람코’

이는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 성향(29%)보다 높은 수치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을 둘러싼 국부 유출 논란이 빚어지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에쓰오일=고배당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3%를 웃돌며 이는 시중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03년 이후 에쓰오일 CEO는 7인으로 모두 아람코 출신을 선임했다. 이 중 임기(3년)를 무사히 마친 인물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외국계 기업의 특성이 에쓰오일의 한계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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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늘 기자
amk99@automobil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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