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성지였던 경주
많은 숙박업소가 폐업해
메르스, 지진 등 악재가 겹친 영향

수학여행, 현장학습 1번지 지역으로 불리던 경북 경주시가 최근 쇠락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주시에 위치한 불국사 숙박 단지는 최근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폐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불국사 숙박 단지는 대략 3~4만 평으로 코로나 이전이 2017년부터 폐업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단지 인근에는 불국사가 위치해 있으며, 토함산 뒤로 올라가면 석굴암도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경주는 수학여행의 성지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지역이었다. 이에 해당 숙박 단지들은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기는 2015년 메르스에 이어 2016년 발생했던 경주 ‘9·12 강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현재 경주에는 관광버스도 잘 보이지 않는다.

불국사 숙박 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이 27곳에 달한다. 과거 해당 숙소들은 적게는 100명, 많게는 2~300명을 수용했었다.
이에 당시에는 경주 숙박 단지 인근에만 연간 백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앞서 1974년에 지어진 불국사 관광호텔은 폐업한 지 오래고 2020년에 48억 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이 호텔은 지어진 당시 최고급 호텔로 여겨지며 신혼여행 명소로 꼽힌 바 있다. 2014년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수학여행단이 몰렸었다.

하지만 해당 숙박 시설은 세월호 참사, 메르스, 경주 강진의 악재에 이겨내지 못하고 몰락했다. 앞서 2016년 경주에는 강도 5.8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예약이 되어있던 단지의 160여 개 학교들이 예약을 취소해 버려서 많은 숙박시설이 휴업하거나 문을 닫았다.
이후 경주를 찾는 이들은 줄었으며, 이는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경주시 인구는 24만 9,607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1999년 29만 1,614명을 기록하며 30만 명을 바라봤지만 매 해마다 평균 1,800명 이상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23년 만에 인구 25만 명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올해 1월 기준 경주시의 전체 인구는 24만 4,589명으로 더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인구 감소에 경주시는 최근 차별화된 정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25일 경주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시장을 주제로 관련 부서장 및 팀장 등 60여 명이 참석하여 첫 인구정책 실무 추진 T/F팀 회의를 열었다.
해당 회의에서는 지역 인구 현황과 분야별 정책 설명을 진행했으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투자사업 발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신규 시책 보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회의에서는 출생·육아부터 고령 노후까지 생애 전주기를 5개 분야로 분리해 주요 인구정책을 설명하며,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중요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효율적 활용 방안도 다루어졌다. 예술창작소와 동경주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농업테마 과일정원 조성 등 총 6개의 사업이 검토되었고 정주 인구 증가와 생활 인구 확대를 목표로 한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이에 오는 6월 경주시는 이들 사업과 관련해 투자계획서를 제출하고 11월 배정 기금을 받을 방침이다.
더불어 이날 회의에서 결혼‧청년 지원과 출산·양육 친화 환경 조성, 일·가정 양립 여건 마련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이 토의되었다. 송호준 부시장은 “인구 감소 문제는 국가적 과제로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라며 “회의에서 제안된 창의적인 정책들을 신속히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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