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원 평균 연봉 남성의 70%
성별 임금 격차는 26.3% 수준
S-오일·삼성증권·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여성 직원의 연봉이 남성의 70%라는 조사 결과가 등장한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를 줄여 구시대적인 발상을 이겨낸 기업들이 화제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대표적인 남초 산업으로 꼽히는 업계로, 이번 결과를 두고 고무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지난 6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상장 회사 중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개 사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의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를 비교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9만 1,71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 직원은 67만 1,257명, 여성은 22만 460명으로, 여직원 비율은 24.7%에 달했다. 즉, 조사 대상인 150개의 대기업 전체 직원 중 여성이 4명 중 1명꼴로 있는 셈이다.

더하여 여성 직원을 1만 명 이상 고용한 여직원 고용 만 명 클럽에는 4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가 3만 2,998명, 이마트가 1만 3,522명, 롯데쇼핑이 1만 3,166명, SK하이닉스가 1만 855명이다.
특히 롯데쇼핑과 이마트,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통 업계의 경우 여성이 3만 4,210명으로 집계돼 남성 집계인 3만 2,619명보다 약 1600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금융업 역시 전체 직원 중 50.2%가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높은 점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철강업은 여성의 비중이 5.1%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자동차가 6.9%, 기계가 8.9%로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남초 업종으로 불리는 철강, 자동차, 기계에서 여성의 비율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부 기업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530만 원이지만 여성 직원은 6,650만 원으로 조사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실제로 현재 여성의 연봉은 남성의 연봉 대비 69.8%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금융업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업종이 9,260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정보통신(9,000만 원), 전자(7,450만 원), 가스(7,120만 원), 전기(7,080만 원), 석유화학(6,920만 원), 자동차(6,69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큰 기업과 달리 일부 기업에서는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기업 150곳 중 여성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억대 연봉 클럽은 총 14곳이다.
정유업체인 ‘에쓰-오일’의 여성 연봉이 1억 1,520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증권(1억 1,450만 원), 삼성SDS(1억 1,300만 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 90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 790만 원), NH투자증권(1억 780만 원), 삼성생명(1억 700만 원), 삼성물산(1억 500만 원), 기아·SK하이닉스·네이버(각 1억 300만 원), 현대차·서연이화(각 1억 200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연봉을 비교했을 때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가적 아젠다로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도 늘리고 남성과의 급여 격차도 줄이고 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며 “사업보고서 등 정기 보고서에 성별 중간관리자 비율 등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남성 중심 산업으로 분류됐던 자동차 업계에서 성별 임금 격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가깝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에서 남녀 임금의 격차가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OECD 평균에 근접한 수준까지 격차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3년 기준 현대차 소속 남성 노동자의 평균 연봉이 1억 1,900만 원, 여성 노동자의 평균 연봉이 1억 200만 원으로 집계돼 약 14만 3,000원의 차이만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22년 기준 OECD 평균 임금 격차는 12.1%였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현대차의 임금 격차가 21.4%(남 8,900만 원, 여 7,000만 원)였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7.1%P(포인트)가 감소한 상황이다. 기아 역시 지난 2023년 기준 남녀 임금 격차를 10%대로 줄였다.
이는 조직문화의 개선으로 높은 직급에서 여성 비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대기업 내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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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nak
이 기사의 헤드라인이 구시대적
이 기사의 헤드라인이 구시대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