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집값, 평당 6000 돌파
신축 아파트 신고가 행진
재건축·강남 효과로 급등

경기 과천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이른바 ‘준강남’으로 불리는 이 지역이 평당 6,000만 원 시대에 진입했다. 과천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2년간 40% 가까이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강남 3구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인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축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모습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과천 아파트 매매 85건 중 25건(29.4%)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3채가 종전 최고가를 넘어선 가격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과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6,099만 원을 기록하며 6,000만 원을 돌파했다.

실제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0년 준공된 과천 중앙동 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23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22억 9,000만 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9,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59㎡는 지난 2월 20일 18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2021년 신축된 과천 위버필드 전용 84㎡ 역시 지난달 22억 8,500만 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를 넘어섰다.
과천 아파트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3일 기준) 과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51% 상승했다. 이는 2019년 셋째 주(0.7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과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해 들어 1.2% 상승하며, 강남구(1.3%), 서초구(1.2%)와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 집값 상승세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던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과천은 강남과 가까운 입지적 특성뿐만 아니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가 다수 분포해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금리 인하 기대감 등도 과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천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별양동·부림동 일대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과천주공8·9단지 조합은 최근 이주를 시작했다. 과천주공9단지 전용 54㎡는 지난 1일 1층 매물이 17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과천주공4단지는 과천 프레스티어자이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지난해 10월 진행된 청약에서 3.3㎡당 6,276만 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완판됐다. 과천주공5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써밋 마에스트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과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구축 아파트도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인다. 1983년 준공된 과천 부림동 주공8단지 전용 83㎡는 지난달 22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구축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며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과천과 마찬가지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이번 상승장에서 과천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분당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0.2% 하락하며 과천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인다. 분당은 2022년 아파트 가격이 19.8% 하락한 이후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0.9%, 8.3% 상승했지만, 과천보다 상승 폭이 작았다. 분당의 경우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적고, 기존 단지의 재건축 진행 속도에 따라 향후 가격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집값이 상승하며 발생하는 ‘풍선 효과’가 과천 집값을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강남 3구 집값이 상승하면서 인접한 과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전체 거래량 증가세가 확연하지 않고, 강북 및 외곽 지역의 집값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과천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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