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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도 포기 못 했던 삼성 ‘아픈 손가락’.. 예상 못한 결과 나왔다

성하늘 기자 조회수  

삼성금융, 실적 홈런 날렸다
이건희의 집념, 국내에선 성과
글로벌 금융 도전 여전히 숙제

사진 출처 = ‘뉴스 1’

삼성그룹의 금융 부문은 오랫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그룹 내에서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금융 계열사들이 기존 금융지주들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의 DNA를 심어 글로벌 금융 강자로 키우고자 했던 이건희 전 회장의 바람은 여전히 미완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과만큼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5조 9,007억 원으로, 국내 1위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순이익(5조 782억 원)을 넘어섰다. 신한금융지주(4조 5,175억 원), 하나금융지주(3조 7,388억 원), 우리금융지주(3조 860억 원), NH농협금융지주(2조 4,537억 원)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사진 출처 = ‘뉴스 1’

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삼성금융이 이자 장사를 기반으로 한 금융지주들을 압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2조 2,603억 원, 2조 73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삼성카드는 10년 만에 카드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으며, 삼성증권도 8,99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2위에 올랐다. 삼성금융의 성과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의 금융 사업이 지금과 같은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은 이건희 전 회장의 결정이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7월 1일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계열사 중 가장 중요한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그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꼽으며, 금융 계열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의 금융 부문은 그의 시대에 큰 변화를 맞았다.

사진 출처 = ‘뉴스 1’

‘삼성’ 금융계열의 모태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1989년 동방생명에서 삼성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그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1993년 뉴욕에 유가증권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1999년에는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생명보험 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3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냈다. 2006년에는 자산 10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했다.

삼성증권 역시 1992년 국제증권에서 삼성증권으로 변경된 이후, 1997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도입,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판매 등 다양한 혁신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도입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을 변화시켰고, 삼성카드는 1995년 위너스카드에서 사명을 바꾼 뒤 업계 최초 인터넷 현금서비스, 무선인터넷 금융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카드 시장을 주도했다.

사진 출처 = ‘뉴스 1’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건희 전 회장이 생전 강조했던 ‘삼성전자 같은 금융기업’의 등장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2004년 ‘금융일류화추진팀’을 출범하고 2015년 말 TF에서 미래전략실 소속 공식직제상 정식 팀으로 편입하며 금융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조직이 와해했다.

이후 삼성생명 내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인사에서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과 달리,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는 대대적인 개편을 맞았다.

사진 출처 = ‘삼성’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국내에서 강력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 장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부족하다. 이건희 전 회장이 남긴 질문, ‘금융에서는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답은 여전히 미완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강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글로벌 확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 지가 삼성 금융의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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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늘 기자
amk99@automobil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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