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분 거래 정지
동양철관 주가 급등 원인은?
거래소 시스템 오류 논란
코스피 시장이 장중 일시적으로 전면 거래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3월 18일, 한국거래소의 모든 종목 거래가 약 7분간 멈췄다. 이는 최근 도입된 대체거래소 시스템과 기존 거래소 시스템 간의 충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37분 7초부터 11시 44분 16초까지 총 7분 9초 동안 코스피 시장 전체가 거래 정지됐다. 해당 시간 동안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호가창이 멈추며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후 다른 코스피 종목들의 거래는 재개됐으나, 동양철관 주식은 여전히 호가 접수가 거부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동양철관의 매매를 오후 12시 5분부터 중단시켰다. 당시 동양철관 주가는 1,128원이었으며, 전산 오류 해결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된 후, 오후 3시에 거래가 다시 시작됐다.
오후 3시부터 3시 10분까지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진행됐고, 주가 상승폭은 더 커져 3시 15분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동양철관의 주가 상승은 호실적과 더불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대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이 대규모 투자에 동참할 것”이라고 발언한 후, 관련 업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방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양철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동양철관은 2024년 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8억 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67억 원을 기록해 전년(22억 원) 대비 45억 원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3년 5월 체결된 HSG성동조선과의 1,335억 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강관 공급 계약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일본 건설사에 대한 내진용 대형각관 납품도 해외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2024년 당기순이익은 일부 일회성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 전환사채 279억 원 주식 전환에 따른 회계상 거래 손실이 반영되었고, 한국가스공사와의 민사소송 종결로 인한 일시적 소송비용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기존 주요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양철관은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박재홍이 설립한 회사로, 대구경 강관(스틸 파이프)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0년대 경영난을 겪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후 2001년 갑을상사그룹(KBI그룹)의 동국실업에 인수되면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동양철관의 주력 제품은 가스관, 송유관 등으로, 국내 건설 경기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투자 확대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증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실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소 거래 정지 사태는 동양철관 주가 급등과 함께 새롭게 도입된 대체거래소 시스템과의 충돌로 인해 발생했다. 거래량 급증이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으며, 시스템 간 충돌로 인해 전체 코스피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동양철관은 실적 개선과 글로벌 강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한국거래소가 전산 시스템 보완에 나설지, 그리고 동양철관이 이번 상승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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