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천에 합류하는
현대차 포터 LPG
20년 만에 부활한다는 소식

현대자동차의 포터 LPG가 2023년 재출시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에 탈 디젤 경향과 함께 친환경차가 대세가 된 만큼 포터도 그 흐름에 합류한다. 포터 LPG는 이미 1996년 국내에 출시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연비가 좋지 않아 출력이 떨어지고, 화물을 싣고 다니기에는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결국 첫 출시 7년 만인 2003년 단종되었다.
 
포터가 20년 만에 다시 등장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함께 탈 디젤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경유 소형 택배 차량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으면서 기존 디젤 모델이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경유차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갈수록 이러한 규제는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상 경유차는 국내에서 퇴출 수준을 밟고 있고, 현대차 역시 이미 디젤 소형 트럭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유차의 자리를
물려받는 LPG 차량들

국내 전체 화물차 중 1T 디젤 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정도로, 국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4년 경유차 생산 라인을 정말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현대차 그룹은 그 자리를 LPG와 전기차 모델로 대신하고자 하고 있다. 1T 트럭 대부분 택배나 용달과 같은 생계형 차량으로 다수 운용되고 있는 만큼, 경유 트럭의 자리를 LPG 차량이 차지하게 됨으로써 수송용 연료 시장에도 새로운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LPG 차량은, 2021년 기준 약 194만 대에서 2022년 약 190만대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나 연비 문제와 충전, 낮은 출력이 이유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LPG 차량으로의 교체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T LPG 트럭 구매 시에는 200만 원의 보조금이 나와 기존 디젤 트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자동차 시장
LPG 차량이 새로운 대세

이번에 재출시되는 포터 LPG 모델 외에도 국내에서는 다양한 LPG 차종들이 출시되고 있다. 세단의 경우 현대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다수 모델이 출시되어 있다.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는 SUV도 세단에 이어 LPG 모델의 출시를 알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QM6 LPe를 시작으로, 기아의 스포티지, 쌍용차의 토레스 등 SUV 시장에도 LPG 모델이 점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LPG 모델이 요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이유는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 다른 연료에 비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지원금을 받아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차량 구매 비용은 물론이고 운행과 유지를 위한 지출도 절감할 수 있다. LPG 차량의 고질적인 문제점 역시 기술의 발전으로 많이 개선되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출력도 이제는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조용하고 부드러운 운전감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포터 LPG
어떻게 출시되나?

다시 부활하는 포터 LPG는 기존의 수동 변속 방식을 버리고, 신형 자동변속기를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 또 LPG 직분사 엔진을 현대 양산차 최초로 적용함으로써 화물 수송용 트럭으로 충분한 힘을 실어준다. 1.4ℓ LPG 직분사 터보 엔진 ‘T-LPDi’은 디젤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현대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한편 포터 LPG의 재출시에 영세 자영업자들은 주로 환영하는 반응이다. 순차적으로 퇴출되고 있는 경유차를 대체하는 건 결국 전기차와 LPG 차량이 되는데, 전기 트럭의 경우 충전 시간이 너무 길어 생계형 화물용 차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 충전을 해야 하는 전기차와 달리 LPG 트럭의 경우 삼사일에 한 번만 충전하면 되기에 자영업자들에게는 LPG가 훨씬 편리하다. 재출시되는 포터 LPG 역시 주 고객층이 자영업자들이 될 예정인 만큼 1T 트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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