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준중형 SUV ‘XT4’
5년 만의 부분 변경 단행
‘베이비 에스컬레이드’ 됐다

캐딜락은 지난 20일(미국 현지 시각) 준중형 SUV ‘XT4’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중인 XT4는 메르세데스-벤츠 GLA, BMW X1, 아우디 Q3, 렉서스 NX 등 경쟁 차종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음에도 작년 판매량 68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시장에서는 동급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XT4는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의 디자인 요소를 일부 반영한 외관과 진보한 첨단 사양을 갖춰 상품성이 대폭 강화되었다. 전면부는 분할형 헤드램프와 세로형 주간주행등, 메시 패턴의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에어 인테이크 면적이 넓어져 전작에 비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실내에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만 33인치
1열 시트 마사지 기능 적용


인테리어 역시 에스컬레이드와 전기차 ‘리릭’의 요소가 일부 녹아들었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파노라마 형태로 통합되었는데 그 크기만 33인치에 달한다. 이를 중심으로 대시보드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으며 송풍구는 일렬로 통일감 있게 재정렬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광활한 디스플레이 면적을 강조하는 여러 테마가 제공되며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이 기본이다. 무선 인터넷은 4G에서 5G로 업그레이드됐고 음성 인식 시스템은 구글 및 아마존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트림에 따라 카본과 무광 알루미늄 가니시, 우드 트림, 가죽 등 다양한 고급 내장재가 아낌없이 투입되며 적용 면적도 기존 모델 대비 넓어졌다. 13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의 새로운 사운드 시스템은 모든 트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편의 사양 역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 수준으로 올라왔다. 상위 트림의 경우 1열 시트에 열선 및 통풍, 마사지 기능이 제공된다.
진보된 ADAS 시스템
신호등, 표지판도 인식


주행 보조 시스템(ADAS)도 강화됐다. 사각지대 경고 및 스티어링 어시스트,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까지 인식할 수 있는 긴급 제동 시스템, 자동 상향등, 차로 이탈 경고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전 트림에서 기본이다.
프리미엄 럭셔리 및 스포츠 트림에서 제공되는 액티브 세이프티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역방향 긴급 제동, HD 어라운드 뷰, 후방 보행자 감지, 후측방 자전거 접근 경고, 속도 제한 어시스트, 교통 표지판 및 신호등 인식 기능 등이 추가된다.
2.0L 엔진, 9단 자동변속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35마력을 발휘하는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탑재된다.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실린더 일부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연료 관리 시스템이 적용되며, 트윈 클러치 사륜구동 시스템은 평상시 앞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다가 필요한 상황에서만 모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캐딜락은 오는 4월 23일부터 캔자스에 있는 GM 페어팩스 공장에서 XT4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생산에 착수하며 이번 여름 미국 시장에서 2024년형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출시될 경우 판매 부진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