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이색 사용법 등장
2분 만에 ATM 훔친 강도들
경찰도 황당한 범죄 행각

국내에서 ‘포크레인’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굴착기. 사람들에게 알려진 굴착기의 올바른 용도는 건설 현장에서 굴착 작업, 토사 운반, 건물 해체, 지면 정리 등이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용도가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지고 굴착기를 사용해 이목을 끈 사건이 발생한 것.
이를 본 이들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라며 신기하면서도 황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시끄러운 소리에 바깥 보니
굴착기로 우체국 벽 뚫고 있어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타니아의 한 우체국 앞에 굴착기 한 대가 나타나 출입문을 부셨다고 전했다. 당시 모습을 현지 주민이 포착하기도 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창문을 내다봤더니 복면을 쓴 남성이 우체국 앞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민은 이 같은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는데, 공개한 영상 속에는 굴착기와 함께 흰색 봉고차 한 대 그리고 5명의 강도가 있었던 것. 이들은 마치 연습이라도 하고 온 듯이 순조롭게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 굴착기로 우체국 안에 있던 ATM을 밖으로 꺼낸 뒤 봉고차에 싣기까지 불과 2분밖에 안 걸린 것이다.
알고 보니 범행에 이용된 차는
도난 신고된 차량들


이처럼 완전 범죄라 할 수 있을 만큼 치밀했던 강도들의 모습이 영상을 촬영한 주민에 의해 순식간에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졌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가져간 ATM 안에는 약 2만 유로(약 2,800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 범죄 행각에 이용된 차량 모두 도난 신고된 차량이라고 밝혀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도주한 일당이 복면을 쓰고 있었기에 아직까지 신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은 초범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능수능란하고 대범한 범죄 행각을 벌인 것을 고려해 강도 전과가 있을 것이라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TM 훔치는 데 실패하자
그대로 도주한 미국 강도


그런데 굴착기를 이용한 강도 행각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은행 ATM이 굴착기에 파손된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는데, 미국 매체 ‘FOX’에 따르면 늦은 새벽 시간 강도는 훔친 굴착기를 타고 약 8km 거리를 운전해 은행 앞에 다다랐다.
이후 ATM을 향해 돌진해 현금을 꺼내가려 시도를 한 것.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현금을 꺼내는데 실패하자 약 1,000만 원의 재산 피해만 낸 뒤 도주했다. 이를 본 현지 경찰은 “이번 강도는 지난 2016년에 발생한 굴착기 ATM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경찰이 된 이래 굴착기로 ATM을 터는 건 처음 봤다”라고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