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기름에 미끄러진 오토바이
결국 뒷 방향 주행 중인 차량 덮쳐
‘중앙선 침범’이라 몰린 것 억울해
도로 위에 기름이 유출돼 도로 상태를 엉망으로 만드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운전 중인 차량의 연료통이 고장 나 기름이 흐를 수도 있으며, 공사 중에 사용한 기름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고 남아있을 수도 있다. 기름을 싣고 지나가던 차량이 사고로 기름을 유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도로에 기름이 남아 도로 위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사고에 휘말리게 할 수 있다. 핸들을 꺾는 과정에서 바퀴가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고, 브레이크가 제대로 밟히지 않아 앞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도로 위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아래 언급할 사고 역시 도로 위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발생했다.
도로 지나가는데
갑자기 미끄러져 오는 오토바이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도로 공사 후 기름 때문에 미끄러졌는데.. 경찰이 중앙선 침범이래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사람은 오토바이 운전자지만, 영상 속엔 오토바이 뒤차의 블랙박스 내용이 담겨있다. 영상은 3월 4일 16시경 제천시에서 벌어진 일이 담겨있었다.
뒤차는 왕복 2차로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고, 평범한 속도로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을 바꾸며 운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멀리서 오토바이가 사람과 미끄러져 내려왔다. 오토바이와 운전자는 분리돼 엄청난 속도로 옆에 있는 가드레일과 부딪혔고, 뒤차 운전자는 소리를 지르며 매우 놀랐다.
이유는 미끄러운 기름
아스팔트 공사 후 남아있어서
운전자뿐만 아니라 영상을 보던 한문철 변호사마저 소리를 지를 정도로 갑작스러웠던 사고였다. 놀란 뒤차 운전자와 동승자는 119를 불러야겠다고 말하며 서로 괜찮냐는 말을 주고받았다. 사고 당시 바이크 운전자는 제한속도 60km를 조금 넘긴 상태로 운전하고 있었다.
바이크 운전자는 자신이 가해 차량이라고 말하며 사고 당시 기온은 영상 13도였고, 사진을 첨부하며 블랙아이스로 넘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아스팔트 기름에 있었다. 당시 코너 바닥엔 도로를 공사한 후 남은 아스팔트 기름이 있었고, 운전자는 이 기름을 밟고 미끄러지며 큰 사고로 이어졌다.
억울함 호소한 운전자
한문철은 재조사 권유
당시 라이딩을 하고 있었던 운전자는 헬멧, 장갑, 프로텍터, 바이크 진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도 오른발 내복사뼈가 골절되고 무릎이 심하게 까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운전자는 골절로 인해 수술까지 하며 핀을 4개나 박았다고 전했다. 운전자는 부상도 부상이지만 당장 운전이 문제라고 했다.
경찰이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중앙선 침범을 했다고 말했고, 이에 많은 벌점을 받아 면허가 정지될 위기에 놓였다. 제보자는 당장 출근을 위해 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들은 한 변호사는 충청북도 경찰청에 이의를 제기해 재조사를 요청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